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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10.02  어색함..? 6
<Karlsruhe, 2009, Vivitar 35EE>


<Andre Ganon - Petite valse>


한국에 있는동안은 포스팅을 한개 밖에 하지 못(안)했다.
그러면 한국에 있는동안 가장많이 한 것 은 무엇인가.
쳐묵.
쳐묵.
그리고 쳐묵.

출국하기전 짐가방 무게를 재느라 내 몸무게도 함께 알게 되었는데,
무려 8키로그램이나 늘어나버렸었다.
그럴만도 한것이,
독일에서 평균 1.5끼를 먹다 한국에서는 꽉찬 세끼에 군것질까지 했으니...
그렇다고 사랑하는 꽈자와 하드를 포기할수는 없고,
또 그것들을 먹는다고 따스한 집밥을 뿌리칠수는 없었다.

허나 재미나게도, 그리고 (나도 이번에는 조금) 놀랍게도,
독일로 온지 일주일만에 5키로그램이 빠졌다.
어제 저녁 씻고 거울을 보는데 빈공간이 더 생긴것 같아 무게를 재보니 퐉 줄어들었었다.

병맛이네.


아직 개강은 하지 않았다.
시험이 있어서 일찍 입국하게 되었는데,
학교를 가지 않으니 일주일째 사람을 만나질 못하고 있다.
친구들 대부분이 멀리 사는 아이들이여서 아직 오지 않은친구들도 있고.
사실 방학중에 연락할만큼 깊은 관계는 아니였으리라...

그러다 오늘 밖을 나갔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어색함과 동시에 몰려오는 왠지모를 두려움.

그런것이다!
시내에 그 많은 사람들의 존재가 어색하고 두려웠던것.

아마 한국에서 매일같이 사람들에 쌓여있다가
갑자기 감금생활을하다 또 다시 인간의 무리를 보니 놀랜듯 싶다.
심지어 걸으면서 내 눈의 위치를 어디에 둘지를 고민했다...ㅋㅋㅋㅋ

이것도 병맛이네.



그렇다 그렇다.
사람은 관계없이는 살 수 없는 것 인 것 이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받아봤으리,
"무인도에서 혼자 살 수 있습니까?"

난 "그렇습니다" 이다.
단. 인터넷은 있어야한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인터넷이 있으면 어떻게 보면 혼자도 아닌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이 없는 무인도에 나 혼자를 상상해보니...
별로다.
극단적인 생각을 토해낼만큼은 아니리라 예상하지만 별로다 별로.


난 혼자 지내는걸 심할정도로 잘 하는 편이기에,
하지만 난 내 몸 걱정도 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외로움"이 내게 줄 영향을 조금 생각해 보았다.

방금 말했듯 난 혼자 잘 지낼줄 알지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아 있는걸 없다고 할 순 없지 않나 ㅋㅋㅋ.

어째튼, 어떤식으로 이것을 견디며 어떤식으로 잘 처리가 가능한가를 생각해 보았는데,
결국 결론은 어떤 한 상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예를들어,

당신이 발가벗고 사막에 있는것이다.
햇빛이 내리쬔다.
뜨거워 뒤지겠다.
하지만 당신은 강한사람.
그 더위를 참을줄 아는 사람.
그런데,
참으면 뭐하나?
그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에서 당신 피부는 마르고 다 상해 버릴텐데.


이, 이 외로움이라는게 저 뜨거운 햇빛같은것.
아무리 잘 참는다고 해도 결국 상처를 남기는것인거다.

외로움이 있다고 해서, 잘 견디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워할것이 절대로 아니다.
물론 상황과 위치에 따라생기는 책임감에 의한 인내의 필요로함은 채워야하는 성숙함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훗. 난 강인한 사람이야 견딜것이다"
"외롭지만 왠지 누군가에게 기대는건 굴욕적이야"
같은 모기다리털같은 얘기는 집어치길 바란다.


옆에 누군가가 있을때 적어도 그 쪽에 피부는 덜 상하고,
더불어 옆사람도 덜 상하는것!


외로움 따위의 감정은 다른 외로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할만큼만 배울것.

그 이상 그 이하도 다 헛되다.
상처가 생기면 아무는데는 그 만큼의 힘과 또 귀중한 시간이 필요한 법.
어색함..? :: 2010. 10. 2. 02:36 맘이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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